검은 말들이 달려간다 - 두두두두 두두두두 - Chopin
의 검은 건반을 위한 연주.
소리는 공간을 허용치 않고 건반을 희롱한다.
껍질들 남기지 않은 채 하나의 소리 벗겨져 톡, 또 하나
의 소리 벗겨지면 톡톡
허공 한 점 남기지 않고 소리 방울들 통
방울들 통 통 - 떨어져 잔물결 찰랑찰랑
그 위에 바람이 휴식 - 살랑대며 살랑살랑.
살랑살랑 살랑대어 풀어진 사이사이
生이 뚫고 들어와 허무를 얘기하면서도
그대로 안락의 소파에 안주(安住)한 평온 - Beethoven
의 월광 소나타
안주한 휴식은 허무의 틈에 앉아 연단의 지혜를 깨닫고,
날아 파닥이는 악기의 쉬지 않는 나래 - 나르며 파르
르르.
후욱 들이켜 깊은숨 후우 불어 화안한 음계 그어 꾸는
꿈, 꿈
- Schubert의 피아노 5 중주곡. 숭오 - 물방울 뛰어
노는 소리
꿈의 숨이 벌어진 틈으로 스며드는 방울들 - 또그르르
또르르르
헤진 문풍지 사이 햇살이 머물며 나래 짓 - 나풀나풀
나르니 참으로 신비하며
어둠 속 뚫고 오는 강렬한 섬광 번쩍 - 형언할 길이 없
다 - 꽝 콰앙
맨 앞줄 객석에서
종호의 詩는 모짜르트를 꿈꾸며
김 교수의 건반은 검은 말들과
환상을 향해 달려간다 - 두두두두 두두두두